드라마 눈이 부시게 정보
방영기간 : 2019.02.11. ~ 2019.03.19. 12부작
최고시청률 : 9.7% (닐슨코리아)
연출 : 김석윤
극본 : 이남규, 김수진
주요 등장인물
김혜자 (김혜자/한지민)
우연히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혜자는 아빠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기를 과하게 사용하다 25살 취업준비생에서
세월을 훌쩍 넘긴 70대 할머니가 되고 맙니다.
이준하 (남주혁)
기자 지망생으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알코올중독자에 도박까지 손을 댄 아버지와
어머니가 일찍 집을 나가면서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혜자 아빠(안내상)
택시 기사일을 하는 혜자의 아빠.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합니다.
혜자 엄마(이정은)
동네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혜자 엄마
혜자 오빠(손호준)
가진 건 없지만 허세 넘치는 백수, 혜자 오빠.
줄거리
주인공 혜자는 다섯 살 때 한 해변가에서 우연히 주운 시계로
원하는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돌린 시간만큼 혜자의 시간은 더 빠르게 흐르게 되어
다른 또래보다 혜자의 성장이 너무 빠르게 되어버리는 부작용을 겪고
더 이상 시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로 일하는 혜자의 아빠가 큰 사고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다시 시계의 힘을 빌리게 되고
그러다 혜자는 하루아침에 70대 할머니가 되어버립니다.
25살 꽃다운 나이에서 한 순간 할머니가 되어버린 혜자는
크게 좌절하지만 젊은 시절 혜자가 마음을 주었던 남자 준하와
가족들, 친구들을 통해 조금씩 극복해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혜자 본인도 미처 알지 못했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나게 되면서
혜자의 과거와 현재의 삶의 진실이 다시 그려지게 됩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봐야 할 힐링 드라마
주인공 김혜자 배우님의 이름 그대로 사용한 드라마인 데다 명품 연기가 더해져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으로 김혜자 배우님은 55회 백상예상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수상소감으로, 드라마의 명대사로도 꼽히는 혜자의 독백을 낭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녀 주인공인 김혜자와 이준하의 로맨스가 중심이 될 거라 생각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갑자기 할머니가 되어버린 혜자를 통해
그리고 그의 가족들과 주변인과의 관계들을 통해
늙어감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삶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깊이 있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후반부에 혜자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면서 스토리의 전환점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이 내용을 알기 전과 후에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굉장히 다릅니다.
그만큼 스토리 구성, 전개라인이 잘 짜여 있기에 어떤 시각에서 보더라도 어색함 없이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라 소중함을 몰랐던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고,
그래서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내 삶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때때로 나 자신이 무너지고,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가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명대사
#혜자 엄마
왜 거기 방송반 모임 가니까 다 잘된 것들밖에 없디?
그걸 거기 가야 알아?
거기 안 가도 너보다 잘난 것들 세상천지야
너 그럴 때마다 이렇게 질질 짜면서
밥도 안 먹고 드러 눠 있음 그게 방법이 돼? 해결이 되냐고?
잘난 거랑 잘 사는 거랑 다른 게 뭔 줄 알아?
못난 놈이라도 잘난 것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나 여기 살아있다'
나보고 다른 못난 놈들 힘내라 이러는 게 진짜 잘 사는 거야
잘난 거는 타고나야 되지만 잘 사는 거는 니 할 나름이라고
당신 정말 나쁜 사람이야
지독하게 나빠
당신 내가 버릴 생각이었으면은
쌓았던 짐 수백 번 쌓았다가 풀다가 그러면서 살지 않았을 거야
다리보다 마음이 더 망가진 평생 타인 같은 사람한테
내가 기대했다가 실망하기를 밥먹듯이 했어도 그랬어도
모로 누운 당신 등만 봐도 콧등 시큰해지게 내가 그렇게는 안 살았을 거야
나 꼭 당신 아니더라도 이혼 못해요
#김혜자
몇 번 떨어지고 나니까 내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더라고요
면접 볼 때도 면접관이 나한테도 물어보긴 하는데
이게 예의로 물어보는 건지 아닌지 알겠라고
될 만한 애들한테는 일단 웃어요,
걔네가 뭔 얘기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근데 난 내가 봐도 그 정도는 아니야. 좀 후져.
근데 또 그거를 막 인정하는 게 너무 힘들어. 왜?
나는 내가 너무 애틋하거든, 나라는 애가 제발 좀 잘됐으면 좋겠는데
근데 애가 또 좀 후져
허무하지?
사는 게 별 게 아닌가 봐
70회를 넘게 살았는데 이거야.
70회를 넘게 살면서 온갖 일을 다 겪었을 텐데
결국 사진으로만 남았어.
난 말이야 내가 애틋해
남들은 다 늙은 몸뚱이 뭐 더 기대할 것도 후회도 의미 없는 인생
뭐가 안쓰럽냐 하겠지만은,
난 내가 안쓰러워 미치겠어
너도 네가 니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
이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에 의해서 돌아가
등가 머시기가 무슨 말이냐
물건을 가치만큼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처럼
우리가 뭔가 갖고 싶으면
그 가치만큼의 뭔가를 희생해야 한다 이거야
너희들 수준 생각해서 누나가 엄청 쉽게 설명한 거다
이거 못 따라오면 그냥 버리고 간다
당장 내일부터 나랑 삶을 바꿔 살사람?
내가 너희들처럼 취직도 안되고 빚은 산더미고
여친도 안 생기고 답도 없고 출구도 없는 너네 인생을 살 테니까
너네는 나처럼 편안히 주는 밥 먹고 지하철 자리 양보도 받고
하루종일 자도 누가 뭐라고 안 하는 내 삶을 살아.
어때?
상상만 해도 소름 끼치지?
본능적으로 이게 손해라는 느낌이 빡 오지?
열심히 살던 너네처럼 살던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기본옵션으로 주어지는 게 젊음이라
별거 아닌 거 같겠지만은 날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 건지..
이것만 기억해 놔, 등가교환.등가교환.
거저 주어지는 건 없어.
막 웃기지?
쭈그렁방탱이 다 돼서 누구 봐줄 사람도 없는데
돈 아깝게 성형이냐 싶지?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냐 나 보려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때마다 내가 좀 흡족했음 해서 하는 거야
니들도 여기 와서 여기 자르고 뭐 하고 하는 거,
다 뭐가 맘에 안 들어서 인 거잖아
보자,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왔어?
쌍꺼풀에 앞뒤트임해야 그나마 햇빛이라도 들어오겠고,
콧등 주저앉은 거 봐라,
너 맨날 맞고 다니니?
맘에 안 드는 얼굴 도로에다 확 갈아버려 그냥
엄마 아빠가 이혼해도 난 엄마 편이야.
엄마나 되니까 아빠랑 살지
부처님이 와도 아빠랑은 못살아
뭘 물어보면 대답을 하길 하나,
대답을 해도 시원찮게 하고,
혼자만 독야청청 선비 팔자야
집안에 살독이 비워도 나 몰라라 책만 붙들고..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은 있었나 봐
생활력 강한 엄마를 꼬셔서 자식들 굶게는 안 했잖아
내가 외할머니라면 아빠 후들겨 패줬을 거야
남의 귀한 딸 데려다가 노비 삼을라고 그랬냐고
난 무조건 엄마 편이야.
어떤 선택을 하던 난 엄마 편이야.
엄마.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도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