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며느라기 정보
오픈 : 시즌1 2020.11.21, 12부작
시즌2 2022.01.08, 12부작
원작 : 웹툰 며느라기 (수신지)
주요 등장인물
둘째 며느리 민사린(박하선) & 무씨네 둘째 아들 무구영(권율)
첫째 며느리 정혜린(백은혜) & 무씨네 첫째 아들 무구일(조완기)
무씨네 막내딸 무미영(최윤라) & 남편 김철수 (최태환)
무남천(김종구) : 구영의 아버지 & 사린의 시아버지
박기동(문희경) : 구영의 어머니 & 사린의 시어머니
줄거리
며느라기의 주인공 민사린은 대학 졸업 후 우연히 만나게 된 무구영과
애틋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결혼 시작 후 겪게 되는 며느리로서의 역할 그리고
시댁식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어려움과 갈등들을 에피소드로 엮은 드라마입니다.
리얼 K며느리 입성기
원작 며느라기에서 K 며느리라면 느꼈을 상황들을 리얼하고 담백하게 그려내어
많은 공감과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드라마 역시 웹툰의 스토리들을 사실적으로 잘 담아내었고, 영상을 통해 접하는 에피소드들에
생동감이 더해져 더욱 현실감 있게 와닿는 것 같습니다.
며느라기 시즌1에서는 시월드에 처음 입성하게 된 민사린의 고민과 갈등 중심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민사리의 임신이 더해지며 직장인으로서, 예비엄마로서의 고민까지 다루게 되며
소재가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혼을 통해 얻게 되는 새로운 관계, 역할을 받아들이고 적응해 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잃지 않는 것, '나'를 우선순위에서 배제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 인물들이 하는 고민에 크게 공감도 하고,
때로는 저 자신을 좀 더 객관화해서 돌아보기도 했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K 며느리들 그리고 그런 며느리들의 명절 전/후 증후군에 눈치 보는 K 남편들이
함께 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해봤습니다.
완벽한 가족은 그 어디에도 없듯이,
서로를 이해하는 범위와 깊이에 따라 노력해야 할 방향과 이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설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연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아무 일'없는 시간
보내시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명대사
# 민사린 직장상사
자기 며느라기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이 '기'자가, 사춘기, 갱년기 할 때 그 '기'자인데
며늘아기가 되면 겪게 되는 시기라는 뜻이야
며늘아기가 되면 시댁식구한테 예쁨 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서
'제가 할게요', '저한테 주세요' 같은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
뭐 보통은 1,2년 안에 끝나는데
사람에 따라 10년 넘게 걸리기도, 안 끝나기도 한다더라고.
# 민사린 & 무구영
구영
내가 너 먼저 집에 데려다주고, 난 돌잔치 들렀다 갈게
내가 빨리 가서 도와줄게, 먼저 하고 있어.
어차피 나 있어도 도움도 안 되고,
안 하던 일 갑자기 하려고 하면 막 방해만 될 게 뻔하니까..
알았지?.. 표정이 왜 그래?
사린
돕는다고 나를?
구영아, 나는 너네 할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거든?
내가 너를 돕는 거라고 생각되지 않니?
사린
아니 그러니까 내가 미움받을까 봐 가만히 있었다 이 말이지?
구영
내가 안 하다 갑자기 하면 뭐라고 생각하시겠어
네가 시켜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실 거 아냐
사린
아니 나는 일하고 있는데 니가 일한다고 나를 미워하시면
그런 어머니를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해?
구영
너야말로 그렇게 싫었으면 못하겠다고 하지 그랬어
사린
뭐? 거기서 어떻게 못한다고 해
구영
나도 마찬가지야 거기서 어떻게 내가 한다고 해
사린
니가 뭐가 미안한데?
명절에 내가 내 엄마 보러 내 집 가는데 허락받고 가야 되는 거,
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안 들지 너는?
구영
근데 우리 엄마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으면 너도 얘기를 하지 그랬어
그때 바로 말을 하면 되지 왜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사린
그 말을 어떻게 해 내가?
아니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구영
왜 못하는데..?
사린
여기서 무슨 얘기를 더하는 게 의미가 있어?
무영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엄마를 바꿀 순 없잖아.
#정혜린(무씨네 첫째 며느리) & 무미영(무씨네 막내딸)
혜린
동서가 아침에 생신상을 차렸어요?
동서 혼자서요?
생신상이야 차릴 수 있지만 자식들은 가만있고
갓결혼한 동서만 했다면서요.
미영
아유 언니 결혼하고 첫 생신이잖아요
첫 생신은 원래 며느리가 상 차리는 거래요
혜린
세상에 원래 그런 게 어딨 어요
안 그래요 어머님?
동서는 출근도 해야 하는데, 다들 너무 했다.
#정혜린(무씨네 첫째 며느리)
잠깐만요.
그러니까 정리해 보면
구일 씨는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자고,
아버님이랑 작은아버님은 술 드시고,
구영 씨랑 미영 씨는 데이트하러 나가고,
차례음식은 어머님 혼자 준비하시고,
다들 너무 했다.
그리고 저는 며느리니까 당연히 어머니랑 같이
음식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신 거 맞죠?
(구일을 향해) 어때 내 예상이 맞았지?
약속 잊지 마.
어머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고생하세요.
#무구일 (무씨네 첫째 아들)
저 장가갔고 지금 혜린이가 제 식구예요
아버지 어머니 서운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식구 먼저 챙겨야겠어요
제가 가장이니까요
다음 명절부터는 저만 올 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부모님 생신이나 집안행사 같은 거 챙길게요
혜린이 그런 거까지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애 아니에요
다만 자기 조상은 자기 가 책임지자는 게 저랑 혜린이의 합의된 생각이에요
그렇게 알아두세요.
#무구일 & 정혜린
구일
혜린이 넌 일하는 거 행복해?
혜린
당연하지. 기자가 되는 게 내 꿈이었으니까
구일
그럼 너 계속하고 싶은 거 해
미아 곁에는 내가 있어줄 테니까
당신은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나는 좋은 아빠 되는 게 내 꿈이었으니까
육아는 우리 두 사람의 몫이잖아
그럼 우리 둘이 결정하면 되는 거야.
# 민사린 & 사린 母
사린
엄마 사실은 나
나 하나도 기쁘지가 않아
애기한테 정말 미안한데, 솔직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
엄마 나 너무 이상한 거 같이 그렇지?
나 이상하지?
엄마
사린아 왜 아기를 열 달 동안 뱃속에 품고 있는 줄 아니
아기가 자라는 동안 사린이 역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조금씩 배워가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로 걱정하거나 자책할 필요 없어
이제부터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면 되니까.
# 무미영 母 (사린의 시어머니)
엄마가 우리 딸한테 미안해서 그래.
너 대학원 공부 시켜주지도 못하고
결혼 전에 철수랑 아닌 거 같다고 파혼하고 싶다는 것도
그냥 참고 살라고만 안 했어도..
지금 네가 이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
결국 너 이렇게 마음고생 시키는 것도 다 엄마 탓인 거 같아.
# 무구영
형수님은 뭐랄까
나쁜 분은 아닌데 그냥 형수님 인생 사시는 분이야
엄마도 포기했어 그냥 형이랑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그래서 사린이 네가 우리 부모님한테 싹싹하게 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 맘 알지? 고마워.
엄마 조금만 기다리세요.
결혼하면 시린 이는 다를 거예요
사린이는 착하니까.
할아버지 제사 때 나한테 실망했지?
내 모습에 나도 놀랬어
막상 네가 별 불만 없이 일하니까 괜찮은가 보다
아니 괜찮기를 바랐지..
집에 가서 잘하면 되겠지 싶었고. 미안해
솔직히 좋았던 것 같아, 좋았어.
네가 엄마를 돕는 모습이...
근데 사린아,
그런데 그냥 그...
부모님 만나는 날만 그냥 그렇게 있어주면 안 될까
그날만.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
아무리 니 입장이 돼서 생각한다 해도
내가 완벽하게 네가 될 순 없으니까...
그래도 사린아,
나 계속 니 앞에서 걸어가고 있을 거야
그 캄캄한 밤에 네가 내 뒤에 있고
내 발 밑에 네가 비춰주던 불빛이 있어서
나도 똑바로 걸을 수 있었거든.
내가 사랑하는 민사린은 비가 오면 머리가 곱슬해지지만,
빗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스트레스가 쌓이면 캐러멜마끼아또를 두 잔씩 마시고,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어.
그런 네가 나와 결혼하고서,
난생처음 해보는 역할들 때문에 스스로를 잃어가지 않도록 나도 더 노력할게.
아내니까 당연히
며느리니까 당연히
여자니까 당연히
그렇게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게.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와, 기다릴게 사린아.
미안해 사린아.
그냥 너를 위해서 모든 행동들이 오히려 사린이 너를 더 힘들게 한 것 같아
가구 만드는 거 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잖아
그러니까 계속했으면 좋겠어.
민사린이 민사린으로써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곁에서 열심히 도울께.
# 민사린
오늘 제사 지냈으니,
자손 모두 행복하게 잘 살겠지? 하...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감정을 뒤로하는 일쯤
모두들 그게 당연한 거라고 말해왔으니까
그 당연한 기대와 기준 속에 스스로를 꽁꽁 가두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픈대도 괜찮은 척 결국 날 주저 하게 만든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