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2020년 6월부터 8월까지 tvN에서 방영하였습니다. 정신 병동 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강태(김수현)와 동화 작가 문영(서예지)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줄거리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정신병동 보호사인 문강태와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인기 동화작가 고문영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입니다. 김수현 배우가 연기한 문강태는 정신병동에 근무하는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보호사입니다. 그의 형 문상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고, 생계를 책임지며 형을 보살피는 데 일생을 바쳐왔습니다. 강태는 형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지만 때론 그런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서예지 배우가 맡은 여주인공 고문영은 어둡고 신비로운 동화를 쓰는 유명 작가입니다. 동화작가로서 명성을 얻어 성공한 인생을 살지만 그 이면에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상당히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매사에 시니컬합니다. 그런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에 인연이 닿게 되고, 처음에는 서로가 날이 서게 대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위안과 치유를 얻게 됩니다.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그간 우리가 만나왔던 다른 로맨스 드라마와는 색채가 살짝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화려하고 쨍한 느낌이 그동안 생각한 로맨스 드라마의 색이라면,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무채색으로 스토리가 시작되는 듯합니다.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삶이 고단하기만 문강태와 태생적으로 사랑과 같은 따뜻한 감정과는 거리가 있는 고문영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극이 전개되어 갈수록 다채로운 색깔이 입혀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스토리와 캐릭터가 독특한 만큼 다양한 소재의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의 복합적인 장르가 녹아든 작품입니다. 인물마다 특색 있는 캐릭터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내면에는 강태, 문영이가 한 명씩은 다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장면 속 상황이나 감정을 진정으로 느끼고 나누며 자연스레 드라마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동적인 메시지와 여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감동적인 메시지와 그 메시지 속에 담긴 의미가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이 그런 힘을 갖는 데에 강태의 형 역할로 나온 문상태(오정세)의 서사와 캐릭터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상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한없이 맑고, 순수한 인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고, 철없는 듯 하지만 자신의 곁을 지키는 강태의 부침을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고, 형으로서 그를 보듬고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모은 돈으로 강태에게 맛있는 밥도 사고, 용돈도 쥐어주는 장면은 큰 감동과 울림이 주었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명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누군가에는 진한 감동일 테고, 누군가에는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독창적인 소재와 스토리 전개,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감동적인 메시지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문상태 역할의 오정세 배우가 발달 장애를 가진 시청자와 실제 만남을 가졌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감동을 주었던 건 드라마 속 문상태 모습 그대로 팬을 만나러 온 오정세 배우의 세심한 배려였습니다.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를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내용부터 끝난 이후의 훈훈한 사연까지 제 마음을 녹일대로 녹여버린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