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산후조리원 정보
방영기간 : 2020.11.02 ~ 2020.11.24
최고시청률 : 4.2% (닐슨코리아)
연출 : 박수원
극본 : 김지수, 최윤희, 윤수민
주요 등장인물
오현진(엄지원) : 42세, 딱풀이 엄마
회사에서는 최연소 상무로 승승장구하던 능력자이지만,
산후조리원에서는 최고령 산모로 모든 것이 다 서툴기만 합니다.
김도윤(윤박) : 35세, 현진의 남편 & 딱풀이 아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늦은 나이에 출산한
현진의 곁을 지켜주는 마음 따뜻한 남편입니다.
조은정(박하선) : 33세, 사랑이 엄마
다둥이 맘 은정은 산후조리원의 우등생 엄마입니다.
육아 능력 최고에 풍부한 경험으로 조리원 엄마들에게는
살아있는 육아 교본집 같은 존재입니다.
거기다 유명한 프로골프 남편의 내조도 훌륭히 하는
일등 아내, 일등 엄마로 통합니다.
이루다(최리) : 25세, 요미 엄마
속옷 쇼핑몰 CEO로, 아직 미혼이지만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후에 밝혀지지만 아이의 아빠는 조리원 원장의 아들입니다.
불우했던 가정사로 인해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조리원의 규칙을 답답해하고
이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해서 주변의 시선을 받습니다.
박윤지(임화영) : 31세 쑥쑥이 엄마
서툴기만 한 현진의 옆에서
친절하고 상냥하게 길라잡이가 되어 줍니다.
그런 그녀가 가진 아픈 사연이 드러나게 되면서,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리얼한 출산과정과 엄마들의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
드라마 부제인 '격정출산 누아르' 답게 출산과 출산 직후의 과정을
리얼하게 담은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교양 있게 설명된 출산 서적의 내용과 다르게
산모들이 맞이하는 실전 출산기를 재정의하는 장면에서
드라마의 리얼리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관장/제모를 경험하는 굴욕기
- 극강의 고통으로 마치 짐승처럼 살려달라 울부짖는 짐승기
- 무통주사로 지옥 같은 고통에서 잠시 평화를 찾는 무통천국기
- 마지막 힘주기를 하이라이트로 꼽는 대환장파티기
그리고 인물들이 가진 각기의 사연들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갓 엄마가 된 이들의 마음과 상황을 들여다보게 하였습니다.
명대사
#사랑이 아빠 & 은정 남편
내가 욕심부리느라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못 봤어 미안.
당신은 늘 괜찮다고 하니까.
당신이 괜찮다고 하면 난 괜찮은 줄 아니까
내 슬럼프가 길어진 거 당신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사실 난 슬럼프가 길어질수록 당신하고 애들한테 좀 민망했어
그래서 마음 좀 급해졌나 봐 그래서 당신을 더 못 봤고.
앞으로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줘
말 안 하면 난 모르니까.
#박윤지(쑥쑥이 엄마)
전 사실 아기가 많이 아파요.
아기가 아픈 게 다 제 잘못인 거 같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재밌게 지내고 있네요.
아기가 아픈데, 엄마가...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요?
다 가져놓고도 행복한지 모르는 당신한테
이렇게 건강하고 예쁜 딱풀이가 오고
매일 투정만 부리잖아요.
단 한 가지도 포기하지 않고 다 쥐고 있으면서
계속 힘들다고..
#현진(딱풀이 엄마) & 도윤(딱풀이 아빠)
현진
나 진짜 엉망이지
누군가한텐 소원이라는 엄마가 됐는데
이렇게 도망이나 치고...
그 사람 말이 다 맞는 거 같아
딱풀이 한테 제일 위험한 건 진짜 나일지도 몰라.
매일 도망갈 핑계 찾고 불평불만이나 하고..
나 어떡해?
딱풀이 잘 볼 자신이 없어.
더 무서운 건 이제 무를 수도 없다는 거야.
나 이제 어떡해?
도윤
당신이 완벽하게 준비된 엄마는 아닐지 모르지만
딱풀이 한 테는 누구보다 좋은 엄마야
현진
내가 어디가?
도윤
그 힘든 입덧에 토덧에 침덧까지 하면서
회사까지 나가면서 다 견뎌냈지
현진
회사 나가서 딱풀이 힘들게만 한 거지
도윤
배불러서 허리 아프고 속 쓰려서 잠 못 자면서도
힘들다 소리 한번 안 했지
현진
엄청 했는데..?
도윤
그리고 또 한창 어린 엄마들 틈에서
체력도 달리고 정보도 딸리면서
그 사람들이랑 똑같이 해주려고 발버둥 쳐줬지
현진
늙은 엄마가 뭐 자랑인가 뭐
도윤
평소 성질 같으면은 어디 훌쩍 바닷가라도 도망가있을 사람이
멀리 가지도 못했잖아
딱풀이 걱정돼서, 맞지?
그러니까 이제 가자
딱풀이 한테.
딱풀이 기다리겠다.
현진
나 오늘 육아휴직 한다고 이야기하고 오려고
도윤
육아휴직?
현진
1년만 해보려고 육아휴직.
2년짜리 계약직 상무가 1년 동안 쉰다고 하면
회사에서 자르려고 할까
그래도 뭐 할 수 없고.
도윤
갑자기 왜?
현진
엄마라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아서.
엄마들이랑 얘기해 봤더니 다들 나처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은 사람들이었어
그런데 아이를 위해 양보하고 포기하고 사는 거였어
나도 엄마잖아.
딱풀이 얻었는데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 딱풀이
기고 걷고 할 텐데 크는 것도 옆에서 보고 싶기도 하고.
다녀올게.
# 오현진(딱풀이 엄마) & 조은정(사랑이 엄마 )
현진
왜 이모양일까요..
나 사실 오늘 멋지게 육아휴직 하러 갔었거든요
다른 엄마들처럼 3년은 못 있어줘도
1년은 같이 옆에 있어주고 싶어서.
옆에 있어주는 게 그게 엄마니까요.
은정
그런데요?
현진
그런데, 회사에 나갔다가 더 큰 프로젝트에 제가 눈이 멀어서
제가 하겠다고 했어요
그 일은 출장도 많고, 야근도 많은 일인데 나처럼 이기적인 엄마는
없을 거예요
은정
딱풀이 엄마, 엄마도 원래 이기적이에요.
사람이니까.
현진
그래도, 원장님이 엄마가 옆에서
3년은 같이 있어주는 게 아이에 정서에 좋다고..
은정
원장님도 워킹맘이었어요
그런데 아들 너무너무 훌륭하게 잘 컸잖아요
아이를 키워보니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나예요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그러니까 현진 씨, 하고 싶은 일 해요. 포기하지 말고.
현진
전 우리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우리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 몸은 점점 망가져가고
망가진 나한테 남편은 점점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난 그 사람한테 더 이상 여자가 아닌 느낌
예전 같았으면 따지고 화냈을 텐데 이제 그러지도 못하겠어요.
내가 너무 초라하고, 구차해서.
이 나이 먹고 너무 우습죠 나?
은정
처음엔 나도 그랬던 것 같아요.
달라지는 게 싫고 섭섭하고..
근데 전 언제부턴가 남편한테 화도 안 나더라고요
이렇게 달라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사람한테 여자였다가 아내였다가 엄마가 되는 거.
#원장
네가 아무리 어리고 건강하다지만
애 낳는 건 정말 몸이 많이 상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몸 따뜻이 양말 신고 몸에 좋은 거 먹고
무거운 거 들지 말고 많이 자고 니 몸을 아껴줘야 하는 거야
지금 잠깐 그렇게 쉰다고 니 꿈이 망가지진 않지만
지금 그렇게 못 쉬면 니 평생 그리고 요미가 망가지는 거야
그렇게 되지 않게 엄마들 지키는 게 내가 하는 일이고.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에요
아이랑 함께 행복한 엄마지.
꼭 행복해지세요.
#오현진
모두가 탄생의 기쁨에 취해있는 그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보고 있던 단 한 사람이 있었다.
엄마.
난 엄마가 된 후로 진짜 엉망진창이 됐거든요
고장 난 엄마에,
꼰대 상무,
열폭하는 와이프..
근데 남들은 나보고 다 축하한대.
행복하겠대.
난 아기를 안 낳았으면 어땠을까 후회도 하는데.
나 너무 나쁜 엄마죠.
엄마는 내가 울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다.
엄마는 내가 보내는 사인을 읽고 있었다.
엄마에게 받기만 하면서도 난 항상 너무 떳떳했고
엄마는 주기만 하는데도 항상 조급해했다.
엄마가 된 나도 나의 엄마 앞에선
언제까지 철부지 어린애였고
엄마의 눈에도 엄마가 된 딸이 여전히 어린 아기일 뿐이었다.
아이와 함께 매일 울었고 아이와 함께 매일매일 자랐다.
매 순간이 우리에게 처음이었고 우리는 서툴렀다.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함께 여야만 한다.
우리의 달라진 삶은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