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2018년 8월부터 9월까지 tvN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미움과 비난으로 결혼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남자, 차주혁(지성)이 우연한 기회에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다른 운명을 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드라마 아는 와이프 줄거리
차주혁(지성)과 서우진(한지민)은 결혼 5년 차 부부입니다. 육아가 동반된 결혼생활에 집에서도 숨 쉴 틈이 없고, 각자 본인의 힘듦에 매몰되어 상대를 생각할 여유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서로에 대한 비난과 원망으로 가득한 하루하루에 지쳐가고, 주혁은 그런 자신의 삶에 불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혁은 우연히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아내 우진을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첫사랑 혜원(강한나)과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새로운 시간을 선택하게 되었음에도 우진과 직장 동료로 재회하게 되면서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혁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며 우진과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타임슬립, 흔한 소재 & 흔하지 않은 스토리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시간여행, 타임슬립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독특하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서 꽤 많이 다뤄졌던 콘셉트인 만큼 신선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흔한 소재를 참신한 구성과 깊이감 있는 스토리로 흔하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과거를 모두 알고 있는 주혁과 전혀 알지 못하는 우진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사랑’이라는 의미와 형태가 얼마나 가지각색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쉽게 ‘변했다’라는 표현을 쓰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의 깊이와 농도의 변화가 아닌 단순한 모양새가 함께한 세월과 비례해 달라지는 것뿐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모양새 역시 사랑의 가늠하게 만드는 척도 중 하나라 마냥 무시할 수 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익숙해지는 만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상대방보다 ‘나’에 더 집중하게 되고 당신의 힘듦보다 나의 힘듦이 훨씬 더 큰 것인 마냥 느껴지게 되어 상처될 줄 알면서도 날 선 표현과 행동을 보이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됩니다. 늘 옆에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니라, 더욱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라는 것을 되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랑을 오랫동안 유지해 가기 위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동적인 스토리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주혁의 타임슬립으로 주변 인물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모든 것들이 이전과 다른데, 치매에 걸렸던 우진의 엄마(이정은)만이 주혁과 우진의 관계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진 모가 주혁과 우진 사이의 스토리를 더욱 애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이전과 다른 모습, 관계로 재회한 주혁과 우진 그리고 주변 인물들 간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주혁이 미처 알지 못했던 우진의 사연들이 드러나게 되면서 슬픔이 고조됩니다. 타임슬립 전/후의 인물들의 변화와 스토리 전개에 잘 녹여내어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현재를 잘 살아가기 위한 노력
드라마 아는 와이프는 새로운 삶을 택한 주혁이 그 선택을 후회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더 나은 행복을 찾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얕은 생각이었지를 후회하고, 정말 소중한 것을 잃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는 장면들이 그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잘 살아가기 위한 노력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지금보다 결과가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을 할 수 없고 반대로 지금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으니 현재를 최악이라 생각지 말고 이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라는 메시지는 ‘가능성’ 혹은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는 없습니다. 지금 현재를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 되셨기를 바랍니다. 드라마 아는 와이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