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 정보
정직한 후보는 2020년 장유정 감독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거짓말을 일삼는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을 아예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한 영화 ‘O Candidato Honesto(정직한 후보)’의 리메이크작입니다. '거짓말'이라는 소재를 코믹하게 활용하면서도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비판함으로써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흥행을 한 작품입니다. 이후 2018년에 후속작까지 제작되기도 한 만큼 사랑을 받았던 영화입니다. 한국의 정직한 후보 역시 2022년에 후속작(정직한 후보 2)이 제작되었습니다.
줄거리(결말 포함)
주인공 주상숙은 가식과 거짓말이 일상인 3선 국회의원입니다. 살갑고 검소한 모습을 보이며 서민들을 위하는 국회의원으로 불리지만 이 모든 것이 거짓입니다. 실제로는 호화주택에 몰래 살고 있으며, 경쟁후보와 뒷거래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런 주상숙의 거짓말 중, 살아있는 할머니를 주었다고 한 후 재단을 설립해 선거 도구로 내세운 것입니다.
선거를 앞둔 어느 날 상숙과 보좌관 희철은 할머니가 위독해졌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가지만 실은 할머니가 꾸민 거짓말이었습니다. 상숙의 거짓말로 인해 산속에 숨어 살고 있지만 이런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 꾀병을 부린 것이었습니다. 상숙은 그런 할머니의 거짓이 드러나자 화가 나 돌아가다가 장대비를 만나게 되고 비를 피하다가 보게 된 돌탑 앞에서 곧 있을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같은 시각 상숙의 할머니는 방 안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상숙이 더 이상 거짓말 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게 되고 그 순간 돌탑에 번개가 내리 칩니다. 그다음 날이 되자 상숙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솔직한 자신의 속마음이 필터링 없이 쏟아지는 상황에 당황합니다. 그리고 곧 자신이 속에 없는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된 것을 알아차리고 좌절합니다. 선거 운동과 각 종 방송에서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속마음이 거침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런 주상숙에게 보좌관 희철은 선거 전략가를 고용하게 되고, 상숙의 솔직함을 활용해서 정직한 후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다음날 아침, 상숙은 자신이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때문에 생방송과 선거 운동 중에 가식적인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버리게 되어 큰 골칫거리가 된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희철은 선거 전략가 이운학을 고용하고, 이운학은 상숙의 솔직함을 역이용해서 거짓 없는 '정직한 후보'로 내세운다. 그러자 상숙은 다시 유권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게 된다.
한편 상숙의 비리를 쫓고 있던 기자가 살아있는 할머니를 숨기고 만든 재단의 입학 비리를 밝혀내고 맙니다. 이는 상숙에게 치명타를 주었고 고용된 선거 전략가 역시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지하고 그녀의 곁을 떠나 경쟁후보에게 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당 대표까지 상숙의 상황에 얽히지 않기 위해 그녀와 갈라서게 됩니다.
그러던 중 상숙의 할머니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하게 되고 상숙의 저주도 풀리게 됩니다. 할머니를 이용했던 상숙임에도, 할머니는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상숙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후보를 사퇴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당대표가 재단을 이용해 학생들의 등록금을 착취해 온 사실을 알게 되자 상숙은 이를 폭로할 결심을 합니다. 상숙의 포로와 사퇴로 선거는 제3의 후보가 당선되고, 상숙은 자수를 하여 징역을 살게 됩니다. 몇 년 뒤 시장 선거에 나서게 된 상숙은 ‘국민 수류탄’이라는 별명으로 솔직함을 앞세운 정치인이 됩니다. 이를 못 견딘 남편과 아들 은호가 상숙을 전처럼 되돌려달라 기도하자 다시 번개가 칩니다.
라미란의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
이 캐릭터는 라미란 배우가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대체자를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라미란 배우 특유의 배짱 있고 거침없는 연기력이 정말 빛을 발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 순간 제어가 안 되는 자신의 입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안절부절못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주상숙의 오른팔인 보좌관 희철과의 케미도 훌륭했습니다. 주상숙의 희로애락의 순간을 모두 함께 하는 희철역할의 김무열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상숙의 주변인으로서의 시각과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했습니다. 라미란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
스토리 전개, 구성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보고 기억에 남는 코미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가볍고 유쾌하고 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심플한 영화가 베스트일 때도 있습니다. 제게 수상한 영화는 그런 점에서 베스트인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