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정보
방영기간 : 2022.04.09. ~ 2022.06.12. 20부작
최고시청률 : 14.6% (닐슨코리아)
연출 :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
극본 : 노희경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인물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던 [옥동과 동석]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는 [옥순과 동석] 에피소드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읽어주세요
하지만, 결말을 알고 봐도 감동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볼 때마다 늘 전보다 더한 먹먹함과 긴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입니다.
◆ 이동석 (이병헌)
트럭 만물상으로 일하는 그는 제주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엄마도 제주에 있지만 소원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엄마의 연락도 받지 않고,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늘 쌀쌀 맞고 퉁명스럽기만 한 동석이지만
엄마는 그런 동석의 곁을 맴돕니다.
◆ 강옥동/동석의 엄마 (김혜자)
그녀의 삶은 기구합니다.
화재로 부모 잃고, 태풍으로 남편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이후에 딸과 함께 해녀가 되었는데 이번엔 바다가 딸을 데려가 버렸습니다.
여자 혼자 아들 동석을 어떻게 데리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게만 느껴지던 중
남편 친구가 같이 살자는 말에 그러겠다 정하게 됩니다.
남편 친구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기에, 첩이 되기로 한 것입니다.
주변에서 손가락질도 받고, 본처 자식한테 동석이 맞고 오는 일이 부지기수였지만
그 시절 옥동에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딸을 잡아먹은 바다에서 해녀로 일할 자신도 없었기에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어린 동석을 키울 수도 없었습니다.
#미움과 사랑 그 한 끗 차이
옥동이 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동석은 겉으로는 신경 안 쓰는 척
차갑게 반응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그러던 중 동석의 의붓아버지의 제사를 위해 목포를 가야 하는 엄마와 동행하기로 합니다.
엄마가 첩살이를 하러 가는 길,
목놓아 가기 싫다 울부짖는 자신을 차갑게 외면하면서까지
그 집에 들어가 살아야만 했는지,
첩의 자식으로 본처의 자식들에게 허구한 날 맞고 들어오는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는지,
왜 단 한 번도 내 편은 들어주지 않았는지,
남들은 자식이 아프다 하면 속상하고 슬프다고 하던데
당신은 어쩜 그렇게도 나를 차갑게 대했는지 직접 물어보겠노라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엄마와의 함께하는 여정동안
그동안 몰랐던 엄마의 고되고 안쓰러운 삶을 알게 되고
또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동은 무리한 일정으로 몸이 편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동석과의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일정을 강행합니다.
제주로 돌아온 다음날,
동석을 위해 된장찌개 밥상을 차려두었고
그동안 그리웠던 엄마의 찌개 한 숟가락을 먹으며 행복해 하지만
옥동은 그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납니다.
늘 본인을 향하고 있던 엄마의 해바라기 사랑도,
엄마를 진짜 미워했던 게 진심은 아니었다는 본인의 마음도.
동석은 뒤늦게 깨닫게 되며 눈을 감은 엄마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슬퍼합니다.
미워하는 것 또한 애정이 있어야 가능한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미움과 사랑 그 한 끗 차이의 경계지점에서
엄마에 대한 동석의 마음이 머뭇거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다는 동석의 한마디에,
눈을 감기 직전에 밥 한상을 차려놓고 떠난 옥동의 마지막 순간이
머릿속에 그려져 더 마음 아프고 애절하게 느껴졌습니다.
오열하는 동석과 그 품 안에 옥동의 모습이 잊히질 않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먹먹해지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동석과 옥순 에피소드였습니다.
명대사
#동석 & 옥동
동석
살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어?
옥동
지금
동석
암 걸린 지금?
옥동
너랑 한라산 가는 지금.
동석
내일 아침에 된장찌개 끓여놔요
먹으러 올게
옥동
싫다더니..
된장찌개?
동석
어멍 거는 맛있어
다른 건 맛이 없어서 안 먹은 거
#동석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내 어머니 강옥동 씨가
내가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을 끓여놓고
처음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셨다
죽은 어머니를 안고 울며,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난 평생 어머니 이 사람을 미워했던 게 아니라,
이렇게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걸...
난 내 어머니를 이렇게 오래 안고,
지금처럼 실컷 울고 싶었다는 걸...